목차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엄마와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 유리는 누가 봐도 완벽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녀였습니다. 어느 날 등교한 줄 알았던 딸 유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됩니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서서히 그동안 딸에게 행했던 혜영의 어긋난 모성애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1.무겁기만 했던 엄마의 관심
안나에게 엄마는 항상 나에게 최고의 것을 주려고 했고, 그 사랑 속에서 안나는 어느덧 세상의 중심이 된 것처럼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너무 커서, 그녀는 점점 그것을 무겁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그녀를 사랑하는 그 방식이 부담스러워졌고, 그녀는 그 사랑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랑이 그녀에게 너무 벅차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놓고 싶었을 때, 그녀는 왜 그렇게 떠나고 싶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갈망이 커져갔습니다. 엄마의 걱정과 기대가 그녀를 더 움켜잡을 때마다, 그녀는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집을 떠나는 것이 그녀에게 유일한 해방처럼 느껴졌고, 그녀는 그 길을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떠나고 나서, 그 모든 결정이 그녀를 더 큰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거라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집을 떠난 후, 혼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외롭고 두려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지만, 그저 무너져 내리는 자신의 마음을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이 엄마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지, 그때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녀는 엄마의 걱정 없이 살아가고 싶었고, 엄마의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내내 그 사랑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그 사랑이 너무 커서 숨이 막혔습니다. 그녀는 그 사랑을 거부했지만, 결국 그 사랑은 그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떠난 그 길 위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그녀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지, 엄마의 눈물이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할지 그 생각이 점점 더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떠나기 전엔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이,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사랑은 그녀를 지키려는 그리움이었고, 그녀가 외면한 그 사랑 속에서 그녀는 늘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돌아가면 엄마가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지, 그녀가 떠났던 그 상처가 너무 깊어서, 다시 돌아가면 엄마를 얼마나 더 아프게 할지 두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제야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녀는 자기자신도 지킬 수 없다는 걸,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상처받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떠나고 나서야 엄마의 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떠나며 상처 입히고 아프게 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이제 그녀의 마음을 더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랑을 되돌리려면, 먼저 그녀 자신을 치유해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2.아이의 흔적
엄마 혜영은 아이를 사랑하는 자신의 방식이 잘못된 것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기대대로 살아주지 않으면, 그녀는 아이의 인생을 잡아주고 싶었고, 아이의 마음을 억지로 자신의 뜻대로 맞추려고 했습니다. 아이가 자신을 피하는 것 같을 때마다, 그저 가슴이 찢어졌고, 자신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놓칠까 봐 너무 두려워, 아이를 더욱 꽉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의 마음은 그저 깨져버린 유리조각처럼 부서졌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했는지, 그녀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는지 아이가 알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붙잡고 싶었지만, 아이가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 아픔은 더 깊어졌습니다. 아이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매일 밤마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녀는 그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자신을 떠난 게 그녀가 너무 사랑해서였던건지, 자신의 사랑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녀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아이를 너무나도 억누르고 있었고,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자라도록 강요했던 것을 말입니다.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아이를 숨 막히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아이가 떠나면서 자신에게 던진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을 떠나면서도 결코 엄마를 떠난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떠난 건 자신을 피해서가 아니라, 그의 길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녀가 붙잡을수록, 아이는 더 멀어져만 갔습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려 했고, 그녀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한 만큼, 그를 자유롭게 두지 못했던 그녀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3.끝나지 않은 독친
유리의 일을 겪고도 엄마 혜영은 남은 동생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혜영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가는 것을 엄마의 기대에 대한 자식의 보답으로 생각합니다. 혜영은 아픔을 겪었으나 전혀 변하지 않고 다시한번 독에 내성이 생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남은 동생에게 강압적인 교육을 시전합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떤 부모는 자식에게 없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자식을 자신의 방식대로만 키우려 한다면, 그 자식은 결국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영화 독친은 부모의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하는지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